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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버는 생각

근무지 - 취업 할 때 고려해야할 네 가지(2/4) (취업4)

 


세 줄 요약

1. 근무지는 생각보다 아주 중요하다.

2. 근무지를 고려하지 않고 취업한다면, 취업 이후의 생활이 매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3. 따라서 근무지를 반드시 고려하자.


취업을 준비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중 "근무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무지는 생각보다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취업을 하고 설비엔지니어로 3년간 포항에서 일을 하였다.

 

사실 포항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아주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나를 포함한 신입사원 약 90여 명은

인사팀 담당자들과 부서 및 지역 배치 면담을 하였는데

근무지는 1. 포항 2. 광양이었다.

나의 경우

근무지는 무조건 포항을 가고 싶었다.

사실 부산 북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포항과 광양은 그렇게 엄청나게 거리 차이가 나진 않는다.

부산 - 포항 소요시간(자차기준) / 네이버 지도 길찾기
부산 - 광양 소요시간(자차기준) / 네이버 지도 - 길찾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지를 고집했던 이유는

취업준비 초기에 

"근무지가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깨달았던 경험이 때문이었다.

 


 

나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3학년 2학기 겨울방학(2017년 겨울)


나는 공기업, 그중에서도 발전공기업을 목표로 했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기계공학에서 배웠던 과목 중 발전공기업과 관련된 과목들이 재밌었다.
           (예를 들어, 열역학, 유체역학, 열전달 등)

두 번째, 당시 학과에서 인근의 발전 공기업의 사업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근무여건(지역), 안정성(연봉, 고용안정성) 등에 큰 장점을 느꼈다.

당시에 내가 방문했던 사업장은

○ 한국 수력원자력 - 고리 원자력 발전소 / 한국 남부발전 - 부산 천연가스발전본부였다. (아래 지도 참고)

한국수력원자력 - 고리원자력발전소(개략적 위치)

 

한국남부발전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지도를 보며 느껴지는 점이 있는가?

당시 내가 했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근무지가 이 정도면 완전 꿀인데?"

 

 

한수원에 취업하여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게 되면 해운대와 가깝고,

한국 남부발전 부산 천연가스발전본부는 부산의 도심에 위치해있다.

소위, 신의 직장(적정한 연봉 + 고용안정성)에 더하여 도시 근무가 가능하다니. 공기업을 준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후 발전공기업 취업을 목표 설정하였고

차근차근 준비하던 도중,

취업준비의 방향을 전환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공기업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3학년 2학기('17년) 한국 남부발전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지원하였다.

 

 

당시 참여했던 프로그램('21년 이후로는 잠정 중단한듯 하다) / 출처 : https://www.kospo.co.kr/search/front/Search.jsp

 

 

지역대학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는데,

당시 프로그램 구성중, "한국 발전교육원"에서 5일간 현장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참고로 한국 발전교육원은 발전 5개사(한국-남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의

연수 및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당시 한국 발전교육원의 위치는 "충남 태안"이었다. (두 말할 것 없이 지도로 확인해보자)

 

한국발전교육원(태안)

 

당시 한국 발전교육원(태안)에 방문했을 때 너무나 충격이었다.

 

대도시에서 자랐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지역이나 인프라에 대한 부족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취업을 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대도시와 비교하여 인프라가 너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곳을

직접 경험해보니...

 

"내가 취업하고 이런 곳에서 근무를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 섞인 걱정이 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근무지라는 요소가 나의 취업 방향에 고민을 더했다.

 

더하여 내가 취업준비를 할 때에도 공기업은 여전히 선호도가 아주 높았기 때문에 

NCS, 면접 등의 경쟁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자칫 어설프게 준비했다가는 높은 경쟁률을 이겨내기 위한 취업 준비기간도 길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막상 취업하고 보니 근무지 때문에 큰 실망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물론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심에 위치한 공기업도 있지 않나, 예를 들면 부산교통공사 같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기업은 내 옆의 경쟁자의 눈에도 좋아 보인다.

따라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따라서,

 

적정한 도시근무가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기업으로 노선을 변경하기로

전략을 변경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근무지는 너무나 중요하다.

나의 경우 연고지가 지방이었기 때문에 지방근무에 대한 큰 어려움이나 거리낌은 없었지만.

 

서울 및 경기도의 수도권을 연고에 두고 있는 동기들은 입사 후 "근무지" 때문에 정말 많이 퇴사하였다.

광양뿐만 아니라 포항에 배치를 받은 동기들도 꽤 많은 수가 퇴사하였다.

 

 

따라서 본인이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기준을 세울 때

 

반드시 해당 기업에 입사한다면 근무지가 어디인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가능하다면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내가 근무해도 괜찮은지 고민해보자. 

 

마음이 급하다고, 우선 아무 곳이나 취업을 해야 한다고 근무지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취업이 끝이 아니라, 취업 이후의 생활도 고려해야 한다.

 

나의 경우 포스코 2차 면접을 앞두고 "광양", LG화학 전지사업부 면접 전에는 "오창"이라는 지역을 직접

방문하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 LG화학(現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여담이지만, 지방의 소도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회사의 면접 단골 & 필수 질문은

"000 씨, 지방근무 괜찮아요?"

이다.

이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답해야 할까?

 

Last Updated.

'22.02.17 목요일 작성